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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 대표이사 인터넷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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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3 11:59 조회2,6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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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번호   27 작 성 일   2003-09-13 조 회   1493
글 쓴 이   운영자  

9.14 대표이사 인터넷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
 

[국산 하이엔드 오디오] 오로라음향   
- 한상응사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앰프 만들겠다" 결심
- 최고급 '마제파 시리즈'에 모든 것 걸어     

   
오디오에 쓰이는 첨단 기술은 발달해 왔지만 1950년대부터 이어져온 아날로그 방식의 진공관 앰프를 고집하는 하이엔드 매니아들에게는 문화적 자부심이 있다. 오로라 음향의 한상응(53) 사장도 중학생이었던 1960년대 초에 진공관 라디오를 접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앰프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후 지금까지 진공관 앰프에 매달리고 있다.
"비싼 외제 오디오 중에도 음악을 듣다보면 귀가 따갑고 신경이 곤두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제품은 하루종일 편안하게 들을 수 있지요" 한 사장은 진공관 앰프의 특징에 대해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음악을 들을 때 진공관의 안쪽에서는 붉은 빛이 나고 그 주위를 파르스름한 빛이 감싼다"며 "이 때 진공관 자체가 뜨겁기 때문에 더 따뜻한 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진공관에서 내뿜는 아름다운 광채는 '오로라'라는 회사 이름을 연상하게도 한다.

오로라 음향은 60만원대부터 1300만원까지의 진공관 앰프 3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최고가로는 ‘마제파’, 중간급으로는 ‘불칸’과 ‘미디’, 중저가 중에는 ‘네온’과 ‘미니’브랜드가 있다. 오로라 음향의 제품들은 '가격 차이는 있지만 소리 차이는 없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한 사장은 "내가 꾀를 부릴 줄 모르니 최고급 마제파 기술을 중저가 제품에도 그대로 적용해서 고가와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6년부터 1998년까지 아남 반도체에서 연구요원으로 일하면서 취미로 진공관 앰프를 만들던 한사장이 본격적으로 하이엔드에 뛰어든 건 1990년대 들어서였다. 한 사장은 "1990년대 초만 해도 국내 하이엔드 사용자들의 수준은 미미했지만 1990년대 중반 PC통신에서 하이파이 오디오 동호회가 활성화되면서 수준이 많이 올라갔고, 1990대 말에는 어지간한 성능의 오디오는 국내에서 발을 못 붙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어 "2000년을 넘겨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디오의 진가를 알아차리게 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수준이 올라갔다"며 "개인적으로는 작년 11월에 그 이전까지의 앰프로는 국내 소비자들을 어필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오로라 음향의 진공관 앰프인 Mazeppa 시리즈 앰프. 
    (사진 아래 : 마제파 reference 프리앰프,사진 위 : 마제파 파워앰프)

 
한 사장은 그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카드를 마제파 시리즈에 걸었다. 한 사장은 그 날부터 8개월 동안 출퇴근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작업실 소파에서 먹고 자면서 신제품 마제파의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지난 8월에 마제파 시리즈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마제파 시리즈는 완전히 내 얼굴입니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고 부담감도 있지요"

한 사장은 "사실 무한 최고에 도전하는 게 오디오"라며 하이엔드(High End)라는 말과 달리 이 분야에 '끝'은 없다고 말한다. 정해진 규격이나 정답이 없는 소리에 대한 도전은 결국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한 사장은 "다른 사람들이 좋은 소리를 듣고 마음의 위안을 찾는 것에 만족을 느끼며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로라 음향의 제품들은 인터넷 홈페이지(www.aurorasounds.co.kr)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상가 건물 1층에 자리잡은 18평 규모의 사무실 겸 작업실에서만 직접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수익의 30%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같은 이유로 각종 매체에 따로 광고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광고 없이도 오로라 음향은 수출이 까다롭기가 유명한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 독일과 미국, 브라질 등 외국으로 1년에 100대 가량 꾸준히 팔리고 있다. 지난 달 말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고 오로라 음향을 알게 되었다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바이어들이 반포동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 대만을 다녀봐도 이렇게 아름다운 디자인과 소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한 사장은 자랑했다. 외국인이 직접 와서 물건을 사가는 건수가 1년에 5건 정도라고 한다.

현재 오로라 음향은 5남매 중 장남인 한 사장과 세 명의 동생들이 가내 수공업 형식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한 사장은 작업실에서 직접 앰프 제작을 하고 셋째 동생인 한상덕씨는 외관 가공을 위한 외부 업체와 관련된 일을 한다. 막내 동생인 한상섭씨는 판매를 맡고 있고, 사무실의 살림살이는 둘째 여동생 한경숙씨의 몫이다.

한 사장은 "단기적으로 많이 팔리게 하려면 광고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가내 수공업 제품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도 40~50년이나 100년쯤 지나면서 꾸준히 써본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전해져서 유명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도 세계적으로 오로라 음향과 진공관 앰프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자신의 진공관 앰프 제작 기술을 전수해 줄 사람을 찾고 있다. 한 사장은 "40년을 해보니 이제야 진공관 하나를 어떻게 최상의 상태로 동작시킬 수 있는지를 알겠다"며 "내가 찾아낸 것을 전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나 형제들 중에는 적당한 사람이 없냐는 질문에 한 사장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전자공학을 전공한 장애인 중에 오디오에 열정을 가진 분이면 편하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2ruth@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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