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 프 이 야 기

게시물 번호   9 작 성 일   2001-08-25 조 회   3638
글 쓴 이   한상응  

앰프와 스피커의 매칭 (4)
 
  그렇다면 어떤 선재가 가장 좋은가?

  며칠간의 선재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는
  1. 전단의 기기로부터 출력된 신호를 감쇄없이 전달하는 선재
  2. 전단의 기기로부터 출력된 신호를 약간 감쇄한 후 전달하는 선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두가지의 선재는 애호가가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좋게 또는 나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날카로운 음을 내주는 앰프에, 가감없이 전달해주는 선재를 사용하면 날카로운 음이 나오므로 듣는 이를 피곤하게 만들지만 감쇄가 있는 선재를 사용하면 오히려 듣기 좋은 음을 내주므로 어느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수 없다.
즉 많은 매니어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궁합이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어떤 선재는 저역을 감쇄해 주는가하면 어떤 선재는 고역을 감쇄시키기도 한다.
눈으로 보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은, 주로 고역쪽이지만, 선재의 중앙에 있는 내심과 바깥에 있는 어스선과의 사이가 테프론, 프라스틱등으로 절연이 되어 있는데, 이의 거리가 멀게되어 있는 것은 내심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적은 용량이 되어
고역을 감쇄시키는 양이 줄어들고 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용량이 커져 고역을 많이 감쇄시킨다. 또 선재의 재료가 동선이냐 은선이냐에 따라 울림이 많고 적음의 차이가 나타나 저음이 물러진다던가 단단하게 들리는 효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차이가 어느정도 귀가 뚫린(?) 애호가들은 알 수 있어 선재를 기기에 맞도록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볼때 필자는 두가지 선재로 대분류하여
  1. 선재에 혹(또는 도시락통이라 불리우는)이 달려있는것들, 내심과 표피의 거리가 가까운선은 반도체 앰프에
  2. 선재의 내심과 표피간이 많이 떨어진 선은 고역감쇄가 적으므로 진공관 앰프에 사용하시라고 권한다.

위와같이 선재를 권장하는 이유는 이것은 이론에 근거는 없지만 필자가 오디오 제네레이터와 오실로 스코우프를 통해 앰프의 특성을 측정하면서 얻은 경험에 비추어 볼때, 반도체 앰프는 출력 임피던스를 낮출 수 있어 앰프와 스피커간에 출력트랜스란
임피던스 매칭트랜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앰프의 좋은 특성을 스피커에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이래서 왜율이 0.008%인 또는 그 이하의 왜율을 달성할 수 있기도  하지만) 진공관 앰프는 내부저항이 크므로 진공관의 내부임피던스와 스피커와의 임피던스를 매칭시키기 위해서는 출력트랜스란 것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출력트랜스의 특성상 모든 주파수를 거의 평탄하게 전달할 수 없어 최대출력시 2%이하의 왜율을 가진 앰프란 거의 만들기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며 NFB량도 반도체 앰프에 비해 많게 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출력트랜스를 사용하고 안함에 따라 좋아지는 점도 있고 나빠지는 점도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출력트랜스가 없는 반도체 앰프는 적은 량의 NFB(부궤환, 출력된 신호의 일정량을 앞으로 되돌려 보내 앰프의 증폭 특성을 좋게하는, NEGATIVE FEED BACK)를 걸수 있어 생동감있는 음을 얻을 수 있으나 날카로운 신호가 그대로 스피커에 전달되는 단점도
있으며 이 날카로운 신호가 듣는 이의 귀를 쉽게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출력트랜스를 사용하는 진공관 앰프는 적정량의 NFB를 걸어야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으며 출력트랜스에 의해 날카로운 부분이 어느정도 제거되어 특성은 나빠지지만 부드럽게 들리게 되어 듣는 이의 귀를 편안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필자가 주장하는 또 다른 이유로 반도체의 기호도와 진공관의 기호도를 살펴보면, 반도체는 극과 극이 연결되어 있고 진공관은 극과 극의 사이가 떨어져 있어 신호가 직접 전달되는 반도체에 비해 신호가 어떤 흐름을 타고 공간을 통해 흘러가면서 증폭되도록  되어 있어 잘 만들어진 진공관 앰프의 소리가 잘 만들어진 반도체 앰프소리보다 부드러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