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L'aurora Sound Component

Home > Board >리뷰기사
리뷰기사

Sotto Voce 하이파이저널 시청평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3 12:05 조회8,840회 댓글0건

본문

관 련 기 사

게시물 번호   34 작 성 일   2006-07-11 조 회   2269
글 쓴 이   한상응  

Sotto Voce 하이파이저널 시청평
L’AURORA SOUNDS
HARMONY SOTTO VOCE
POWER AMPLIFIER
₩2,000,000

●실효출력:30W+30W ●부하임피던스:4Ω, 8Ω ●입력단자:언밸런스 1계통 ●입력 임피던스:270kΩ ●입력레벨컨트롤:없음 ●사용진공관:6B4G×4개, 12AU7×2개, 12AT7×1개 ●크기:W22×H18×D41cm ●무게:11kg ●제조원:오로라 음향(02-596-2784)

브룩 10C의 사운드를
6B4G로 구현하다

2A3 푸시풀 파워앰프의 명기 하나만 꼽는다면 당연히 브룩 10C 파워앰프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서두에 브룩의 파워앰프를 거론하는 이유는 본기와 브룩 10C 파워앰프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본기에 꽂혀 있는 출력관은 6B4G라는 직열 3극관으로 바로 2A3의 호환관인데, 6B4G는 미국 RCA 계통의 관으로 분류되는 직열 3극관으로 전기적 특성과 소리 성격도 2A3와 비슷하며 동등관으로 6A5G가 있다. 다만 2A3과 다른 점은 2A3의 필라멘트 적정전압이 2.5V인 데 반해 6B4G나 6A5G는 6.3V로 높게 걸어주어야 되고 진공관 발(핀)도 2A3은 4개지만 6B4G와 6A5G는 8개다. 때문에 2A3 앰프를 가진 사람이 6B4G나 6A5G를 호환관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진공관 소켓을 바꾸고 바이어스 전압을 재조정해야 된다.
동사의 한상응 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브룩 10C의 오버홀을 하는 행운(?)을 얻으면서 그 소리에 감탄, 브룩 10C의 회로를 집중 연구한 바 있는데, 복각품을 만들기 전에 우선 저비용으로 브룩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앰프부터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고 한다. 때문에 샤시는 기존의 하모니 파워앰프와 똑같지만 5881 출력관의 소리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다. 본기의 회로는 기존 하모니 파워앰프에 출력회로를 6B4G로 바꾸고 브룩의 고정 바이어스 회로를 채택했다. 다만 출력관을 2A3에서 6B4G로 바꾼 것은 6B4G가 2A3보다 구하기 어렵지만 소리는 더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기는 채널당 6B4G 2개를 사용, 푸시풀로 30W의 출력을 뽑아낸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일본 진공관 교과서에 의하면 15W 출력이 정상으로, 30W면 조금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브룩의 10C도 비슷한 회로로 30W의 출력을 뽑아낸다.
시청은 필자의 집에서 이뤄졌는데, 스피커는 망거 제로박스 109(90dB)와 젠센 G-600(110dB), 그리고 모니터 오디오 스튜디오 시그너처 6(87dB)을 이용했고, 프리앰프는 올닉 L-4000과 소스기기는 메리디언 G-O8 CD트랜스포트와 사운드포럼 D-7 DA컨버터가 이용되었다.
필자의 리스닝 룸에서의 시청이니만큼, 장시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두루 들어보았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300B 푸시풀 파워앰프, 6V6 싱글 앰프와 비교해 보면 소리의 성격이 매우 달라 상당히 흥미롭다. 즉 300B 파워앰프로 듣는 음은 비단 같고, 6V6 싱글 앰프로 듣는 음은 삼베 같다면 6B4G는 적당히 잘 다듬어진 무명 같은 음이라고나 할까? 300B의 고역은 너무 가늘고 인공적이며 지나치게 매끄럽게 다듬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비해, 6V6은 고역이 굵고, 약간 거칠고 덜 다듬어졌다는 느낌이 들지만 리얼함에서는 300B보다 훨씬 낫다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이 6B4G는 너무 가늘지도 않고 거칠지 않으며 적당히 잘 다듬어진 소리라는 인상을 받았다. 리얼함에서도 300B보다 한수 위로 느껴졌다.
역시 진공관은 그 출력관에 따라 소리가 다르고 저마다 특징이 있는데, 이래서 진공관이 재미가 있다. 한번 6B4G에 맛을 들이면 300B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속설이 전혀 과장만은 아닌 듯싶다. 모든 장르에서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보컬과 독주 바이올린은 ‘소토 보체’라는 모델명에 걸맞게 중고역이 아름답고 감칠맛까지 살아나 정말 매력적이다.
직열 3극관 앰프의 출력이 30W면 낮은 편은 아닌데도 90dB 이하의 스피커에선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가능하면 90dB 이상의 스피커와 매칭을 권장하고 싶고, 100dB이 넘는 고능률 스피커라면 본기의 성능을 120% 끄집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끝으로, 시청 후 필자의 집을 떠나는 본기가 못내 아쉬워 주저없이 본기를 필자의 시스템에 편입시키기 위해 제작자에게 주문했다는 점도 밝히고 싶다.(송영무)

3극관의 단아함에
뛰어난 범용성이 장점

본기는 우리가 흔히 알던 3극관 파워앰프의 성향, 즉 예쁜 중고역이나 다소곳한 소릿결, 혹은 아담하게 축조된 음상이나 부족한 저역을 들려주던 모습에서 탈피했다. 따라서 소릿결은 기본적으로 맑고 깨끗하며 상대적으로 중고역 쪽의 매력이 돋보인다. 또한 음악의 골격도 확고하게 잡혀 있으며 저역의 양감도 풍부하다. 중역대 역시 탄탄하게 구축되어 그 위에 절제되면서도 과부족 없는 저역이 펼쳐진다.
소리 성향은 중립적이라 연결되는 프리앰프와 스피커에 따라 기민하게 반응한다. 특별히 까탈스럽게 고집을 피우지는 않지만 동사의 프리앰프나 질 좋은 진공관 프리앰프가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스피커는 가급적 90dB 이상의 고능률 스피커를 권한다. 물론 87dB급에서도 무난하지만 본기의 고유한 음색을 즐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고능률 쪽이 좋을 듯싶다. 가격은 불평하면 곤란할 정도이고, 진공관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다.
본기는 만인을 위한 전천후 제품이 될 것이다. 3극관의 단아하며 아름다운 소릿결을 적절한 양감을 가진 저역과 어우러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범용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가장 권하고 싶은 대상은 기존 솔리드스테이트 앰프 사용자로서 부담 없이 진공관 서브 시스템을 구하는 애호가나 3극관 앰프 입문자, 혹은 3극관의 새로운 세계를 맛보고 싶은 분들이다. 주의사항, 일단 들어보면 좀처럼 그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정승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