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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앰프용 파워케이블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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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3 07:47 조회1,5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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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품 사 용 기

게시물 번호   316 작 성 일   2008-08-10 조 회   716
글 쓴 이   이명현  

프리앰프용 파워케이블 감상기.
안녕하세요.

이제 케이블을 빌려서 듣기 시작한지 두주 가량이 지났네요.
그 동안 여러가지로 비교해보면서, 어느 정도는 파악을 해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나 열심히 들었는데도 그 끝을 알 수 없다고 생각되는 기기가 별로 많지 않은데 말이죠. ^^; 특히나 액세서리라서 더욱 신기한 생각이 듭니다.


음악을 음악답게 들리게 한다 라고 하는 것이, 소리를 그대로 들리게끔 노력을 해주려는 것인가, 아니면 필요없는 부분을 배제하고 음악 그 자체에만 집중을 하게 해준다는 것일까, 그것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기분입니다.
해상력이 극도로 좋아, 연주장의 분위기마저 느껴질 정도가 되면 그것으로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쫘악 나열하듯 보여주는 듯한 해상력보다는, 그 열기만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쪽이 더 듣기 좋은걸까요.

오디오기기들은 언제나 하나를 얻는 대신, 다른 것을 희생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원음을 그대로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것을 들려주는 기기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의 오디오매니아들의 입장이 아닐까요.

어떤 액세서리든, 소리를 가공하여 듣기 좋게 해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그것 때문에 지금껏 액세서리계열을 좀처럼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형편없는 연주에 갈라진 목소리로 들려주어야 할 것을, 액세서리 하나 물렸다고 예쁘고 매끄럽고, 깊은 잔향감을 가진 매력적인 소리로 들려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죠.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오디오로 듣는 다는 것은, 그것이 이미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오디오로는 불가능하니까..) 끝없는 갈망만을 안겨주며, 그 끝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적으로 추구하게 되는, 마치 수행을 하는 듯한 고난을 안겨줄 뿐입니다.

이 파워케이블 또한, 다른 액세서리도 그러하듯이 완벽하게 정직한 성향으로 나올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대조군으로 비교해왔던 막선도, 고가의 파워케이블도 마찬가지이며, 과장된 이야기로 치장하기 보다는 어디까지 솔직하게 표현해주고, 어느 부분을 좋게 꾸며주는 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는 기분이 듭니다.



...무언가 쓸데 없고 부끄러운 생각을 적어버린 것 같네요. 어떻게 하면 제가 이 케이블에 대해 받은 인상에 대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그것을 표현하기가 곤란해 헛소리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은 중역대의 양감입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V자 이퀄라이져를 건듯한 느낌. 물론, 그것이 확 느껴질만한 수준의 차이가 아니며, 이퀄라이져로 V자를 걸어봐야 이 파워케이블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리 없습니다. (이퀄라이져의 조절은 전체적인 음의 느낌에 확 변화를 가져오며, 동시에 음질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느껴지기에..)
이것 하나만 들으면 아무런 불만 없이 듣게 되나, 다른 케이블과 비교 테스트를 하면서 들어보면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소리를 살짝 건조하게 만드는 경향이라고 느껴집니다.
음.... 혹시 AKG사의 헤드폰을 들어보셨다면 이해를 할 수 있을텐데, 소리를 보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표현하면서, 배경의 소리를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 같군요. 다만, AKG의 헤드폰에서는 그런 튜닝을 다소 지나치게 함으로서 잃은 부분이 있다고 느껴지지만, 이 케이블에서는 주의깊게 들어보아도, 오히려 얻은 것이 더 많은 듯한 튜닝의 방향이었습니다.

피아노의 타건음이 정확하게 들리며, 그에 이어지는 울림음이 기분좋게 배경으로 퍼져나갑니다. 빠른 스피드로 연주하는 독주곡에서도 그런 부분이 잘 느껴지며, 결코 메마르게 표현하여 그 울림음을 억제한다든가 하는 효과는 느껴지질 않습니다. 도리어, 배경의 답답함이 걷혀, 맑은 배경에서 울리는 느낌이 기분 좋습니다.
해상력이 떨어지거나 스피드가 느린 기기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감각이라고 느껴집니다. 이 부분은, 오히려 중역의 양을 살짝 적게 튜닝함으로서 얻은 잇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제 경우, 이런 특징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외의 부분에서는 아직 부자연스러움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 공연을 들어보고 비교하면서, 고역이 한없이 치솟는 감각이라든가 저역이 든든하게 밑을 바치는 감각을 제공하는 기기들의 소리는 아무래도 거짓된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이 케이블은 정직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파워케이블을 쓰는 사람이 들으면, 뭐 이렇게 재미없게 들리나 하는 기분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파워케이블들이 실은 그런 효과를 주면서 전체적으로 소리가 부자연스러워지고, 디테일에서도 희생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이렇게 꾸밈없는 소리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케이블은 남에게 추천하기는 좀 뭣한 것 같습니다.
누가 들어도 쉽게 그 장점을 알 수 있는 것이라면 망설임이 없을텐데, 이렇게 은근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케이블은, 물려보아봤자 '변한게 없다' 라고 생각하거나, 타 파워케이블을 쓰는 분이라면 '재미가 없다' 라고 말할 사람이 더 많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로서는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좋아지고 있으며, 자금 사정상 안타까운면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돌려드릴 수가 없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구입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다만, 아쉬웠던 중역의 양감을 조금만 늘려서 표현해주었으면 하는 기분이 듭니다만, 한 부분의 튜닝을 억지로 바꾸어놓는 것은 전체 밸런스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기에,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는 부분이군요..
만약 설계에 있어, 일부러 그렇게 바꾸어 놓은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원래대로 돌리고 다시 한번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바라는 중입니다.







PS> 적은 후, 나중에 추가하여 적습니다.

...적어놓고 생각해보니 좀 건방진 글로 느껴지네요..
저는 좋다고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거라는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 부끄럽군요.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와는 전혀 다른 게 느끼실지도 모르고, 제가 제대로 듣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잘 파악하실 분도 얼마든지 있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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