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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번호   10 작 성 일   2001-11-25 조 회   2334
글 쓴 이   이경재  

[참고] 진공관앰프의 출력과 스피커....

진공관앰프를 사용해 보고자 하는 분들이 앰프출력치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알고 있는 바를 간단히 정리하여 알려드리고자 한다.

이미 여러 분들이 글을 올린 것과 같이 15W 출력의 샤콘215가 5~60W 출력의 TR앰프
보다 스피커구동력이 더 좋다. 왜 그럴까?

일반적으로 TR앰프는 대부분 B급~AB급동작을 한다. 즉 신호가 들어오면 그때서야
필요한 만큼 전류를 내보내 스피커를 구동한다. 그러다보니 전원부가 충실하지 않으면
충분한 전류를 보내주지 못해 구동력이 떨어진다. 물론 일부 A급 동작을 하는 앰프
(예를 들어 뮤지컬 피델리티의 유명한 A1 등)은 전원부를 강화하여 동작을 한다.

하지만 진공관앰프는 항시 일정량의 플레이트 전압(약 250~700V)을 유지하면서,
그리드의 신호변동에 따라 전압이 변하게 된다. 즉 자연스럽게 소용량에서는
A급동작이 되는 것이다. 물론 신호량이 커지면 B급 동작을 하게 된다.
즉, TR앰프는 신호에 맞춰 전류를 증가시켜 스피커를 구동하고, 진공관앰프는
고정된 고전압이 변동되면서 구동하는 것이며, 여기서 고정적인 전압을 항시 유지하면서
여유있게 신호에 대응하는 진공관앰프가 훨씬 스피커구동시 유리하게 된다.

물론 볼륨을 많이 올리면, TR앰프가 더 많은 출력이 나오므로 당연히 구동력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실제로 음악을 듣는 데 사용하는 출력은 1~3W 정도이므로
이때는 최대 출력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어진다.

궁금하면 A급동작을 하는 저출력 TR앰프 소리를 들어보고 나서 출력이 어느 정도냐고
물어보라. 형편없이 적은 출력이면서 스피커 구동력이 좋고,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에
놀라고, 전원부가 강력한 것에 놀랄 것이다.

즉 TR앰프는 저전압의 대전류로 스피커를 구동하며, 진공관앰프는 항시 고전압으로
A급 또는 AB급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스피커 구동은 물론 음질면에서 진공관앰프가
훨씬 좋게 되는 것이다. 진공관에는 B급동작 앰프가 없다고 보면 된다.

3극 싱글앰프의 출력은 유명한 2A3이 2.5W 이고, 다른 것들도 높아야 10W 정도이다.
그런데도 스피커 구동을 별로 염려 안하는 이유가 바로 위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이다.
물론 저능률의 스피커에서 대편성의 교향곡을 충분히 울려주기에는 출력이 부족하다.
적어도 5W이상은 사용할 테니까. 하지만 이것도 많은 출력은 아니기 때문에 211이나
845 정도면 웬만한 저능률 스피커를 울리는 데 별로 부족하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샤콘 215 진공관앰프를 쓰시는 분들께 89나 90db 정도의 스피커면
충분하다고 말씀드린다. 아남의 classic 1.1이나 샤콘 2.1 정도면 훌륭한 것이다
(참고로 1db이면 3배가 커지는 것임을 이해하기 바란다). 필자는 87db 전후 스피커도
별 무리없이 받쳐 줄 수 있다고 예상한다.

본인이 쓰고 있는 로우더 스피커는 모델에 따라 100~110db 정도 되는 고능률스피커인데,
이 정도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샤콘215로 대편성의 교향곡을 들어도
볼륨을 9시 방향 이상으로 올릴 수가 없다. 쓰고 있던 60W/ch TR앰프와 비슷한 정도이다.

이제 진공관앰프의 출력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번에는 스피커에 대해 정리드리고자 계획하고 있다. 모처럼 오로라에서 좋은 기기를
내놓아 우리나라의 오디오 수준이 빨리 올라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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