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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올렸죠 ? 나드 VS 불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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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3 06:52 조회1,2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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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품 사 용 기

게시물 번호   65 작 성 일   2002-01-05 조 회   2913
글 쓴 이   주정업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올렸죠 ? 나드 VS 불칸 입니다.
Intro
영자님.. 너무 많이 기다리셨죠 ? (죄송~)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는지라 나중에 올리려고 틈틈히 적어 놓고 있었는데..
반강압(?)에 의해 지금까지 적은거라도 올려야 겠네요 ^^;

지금까지 제가 불칸에 정착하기까지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소리를 찾기위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올려 보겠습니다.


1. 그간의 소리를 찾기 위한 방황기
1) 생활에 활력을 찾자
저의 직업은 프로그래머 입니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날밤새는 일이 많았죠.
밤을 낮처럼 꼴딱 꼴딱 새고 그 다음날 코피 쏫고..
또 새벽까지 출근해서 새벽에 오고...
그러다 보니 몸도 마음도 피폐해짐을 느끼고 이게 사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지하철 타면서 듣던 cdp에서 나오는 음악이 유일한 저의 위안 이었습니다.
휴~ 젊은 나이인데도 벌써 40넘은 사람처럼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 직장도 전산실로 옮기니까 (출퇴근시간 확실함 ^^ ) 여유가 좀더 있더군요..

이렇게 젊은 시절 다보내지 말고 이제는 뭔가 다른곳에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그동안 앞만보고 왔던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하더군요.

그때 떠오른 생각이 바로 음악이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음악 들으면서 마음에 평온을 찾고 그 음악에 심취하고 감동하고..
퇴근후에 집에서 음악을 들으면 정말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바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날.. 용산에 가서 샾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2) 내가 추구하는 소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
부제 (소리를 찾기위한 그 처절한 몸부림 T.T; )
워낙 오디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서인지 용산의 오디오 상가는 정말 거대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예쁜 스피커와 예쁜 엠프를 예쁜 CDP를 샀습니다. 
물론 직접듣고 했지만 디자인 때문에 산것도 사실이었거든요...
그렇게 집에 스피커 CDP 엠프등이  하나씩 도착하고 그동안 듣고 싶던 CD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단이었습니다.
일주일정도 들으니까 점점 귀가 아프기 시작한 겁니다. 
고역이 좀 높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귀가 아플정도일 줄이야..

이때부터 저의 오디오 바꿈질이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뒤지기 시작하고 여러 사람에게 조언도 듣고 해서 엠프도
CDP도 스피커도 줄기차게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저음 잡는다고 온 거실을 쥐잡듯 헤집고 다녀서 도저히 사람이 걸어 다닐수 없을 지경까지 만들고..
이렇게 하기를 몇달째...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집에있는
스피커들고가고 CDP도 들고가고 엠프도 들고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고가 기기로 손이가고...
처음엔 바꿈질하는게 어떤소리를 낼까 하는 기대감이 컷지만 이것도 나중엔
음악을 들어서 행복하려고 한게 아니라 점점 더 고통을 키우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3) 낭군! 이러다 우리집 망하는거 아냐 ?
그렇게 수없이 기기를 바꾸다보니 통장에 돈이 점점 줄기 시작했죠..
집사람도 이런 나를 볼때마다 처음에는 엠프옮기고 스피커 옮기는 것도 돕다가 나중에는
통장에 숫자가 점점  줄자 심각하게 딱 한마디 하더군요..
낭군! 이러다 우리집 망하는거 아냐 ?
이번달에만 쓴 돈이 500만원이야..
그리고 이번달 생활비도 없는데 어떻게 해 ~

헉... 정말?  이럴수가 !
이러다 정말 망하겠다.
그도 그럴것이 계산기로 계산해 보니 지금까지 오디오에 들어간 돈이
거의 1000만원이 넘을 지경이었으니..
이럴수가..  내가 이 많은 돈을 돈을 쓰다니..

4) 드디어 불칸을 만다다.
그래서 아직 제가 원하는 소리는 찾지 못한 상태이었지만 여기서 멈추고 적정선에서
타협하고 안주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병은 그대로인지라 인터넷으로 다른사람의 조언을 들으면서
다음에 돈모으면 이걸로 업글한다고 다짐하며 위안을 삼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로라사운드의 홈페이지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사용하시는 분마다 칭찬이 자자한곳이라 일찌감치 북마크 해 두고 매일 방문하기를 여러차례..
그러다가 꼭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꼭 안사고 듣고만 와야지 하고 다짐을 수없이 한후 방문을 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CD를 다 듣고 난후~ 음료수도 사들고.. 가장 중요한 안면(?) 깔고
저~ 음악을 좀 들어 보려고 왔는데요..
저쪽 청음실에서 잠시 튜닝 중이니까 잠깐만 기다리세요 하고 영자님께서 말씀하시고난후
10분쯤 있다가 청음실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불새를 듣고 난후 ~
저.. 죄송합니다만 인티의 끝이라는 불칸을 듣고 싶습니다. 라고 말씀 드린후
조금지나서 저 혼자만 듣겠다고 하고 아큐페이즈에 다시 CD를 넣었습니다.
점점 아른하게 퍼져 나오는 소리..
약간 볼륨을 높여 온몸을 휘감도록 만들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그렇게 찾아 헤메던 그 소리가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손에 잡힐듯 잡힐듯한 찰랑거림.. 그리고 적당한 풍성함고 눈앞에 그려지는 스테이징..
저의 입가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흐르기 시작했고 눈을 감고 음악에 푹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평안하고 안정될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흠잡을데가 없었습니다.

또다시 고민시작..
불칸을 어떻게든 집에 가져와야 한다.
그럼 집사람에게는 어떻게 말하지 ?
지금있는 나드는 팔고 이 금액으로 충당하고 어쩌고 저쩌고....
머리에서 수없이 많은 계산과 갈등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걸 어떻게든 가져오자 라고 결론을 내리고 바로 계약하고...

제가 차가 없는 관계로 불칸을 직접 만드신 한상응님 동생분이 저희집에까지 가져다 주셨는데..
아직 집사람에게 윤허가 난 상태가 아니어서 집앞 주차장에서 커피한잔도 못드리고
바로 가셨습니다..(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너무나 죄송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2. 나드와 불칸의 비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스피커는 다인1.3SE입니다.
아마 다인 스피커에 많이 아시는 분들은 얼마나 엠프에 신경을 많이 쓰는지 아실것입니다.
이 스피커의 특징은 좋은 엠프만 물려주면 정말 기가 막힌 소리가 납니다.
만일 양에 차지 않은 엠프를 물리면 그 소리란... 정말 들을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저역에 날라다니는 음들... 도저히 들을수가 없습니다.

1) 내가 원하는 소리는 오로라의 청음실에서 듣던 소리와 똑같이..
제가 추구하는 소리가 오로라 청을실에 듣던 그런 소리였기 때문에 똑같이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가져온날부터 에이징한다고 집사람에게 절대로 전원끄지 말라고 하고 3일 계속 충분히 전원을 먹이면서
계속적인 룸 튜닝 작업에 들어같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거실의 특성상 아무리 좌우의 발랜스를 잡으려고 해도
이게 너무 힘들더군요.. 아마 아실겁니다.  우리나라 거실의 특징이 한쪽은 베란다가 보이도록되어 있어
대형 유리창으로 꽉 막혀 있고 다른쪽은 주방과 연결되어 뻥 뚫려 있죠..
그래서 소리를 조금 켜면 왼쪽 스피커에는 부밍이 오른쪽 스피커에는 저음이 현격히 줄은 것처럼 들립니다.
이렇게 몇일을 계속 고행하다가 방법이 도저히 없더라구요..

하는수 없이 전용룸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동생이 사용하고 있는 작은 방을 접수하기로 했습니다.
1000만원 이상들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투자할수도 없고 네가 양보해라 라고 말하면서 사정 얘기 하고
열심히 꼬셔어 옷사입히고 해서 방을 저의 서재와 바꾸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서재는 3*4였고 동생의 방은 3.5 * 5.5 입니다.
그다음 회사에 휴가 하루를 내고 열심히 짐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그때 만큼 기쁜적이 없었어요.. ^^;

짐을 모두 옮기고 거실의 오디오도 옮기고 드디어 청음 시작..
오로라에서 들려주었던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레퍼런스로 생각하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럴수가.......
정말 똑같은 소리(?)를 만들었습니다.
김광석은 가운데정확히 앉아 있고 조금씩 천천히 들리는 기타 튕기는 소리...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제가 처음 오디오에 입문했을때 너무나 감동했던 모짜르트 레퀴엠을 들었습니다.
가슴을 후여파며 스며드는 느낌이란... 정말 너무나 감동하여 CD전체를 듣고 난후 그자리를 한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불칸으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이번에는 그옆에 거대하게 앉아 있는 나드로 들었습니다.
똑같이.. 김광석의 노래부터..

포커싱도 정확했고 불칸에 비해 단단한 저음도 맘에 들고..
하지만 불칸처럼 풍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손에 잡힐듯한 찰랑 찰랑 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고 너무 단단한 느낌이 들어 매우 모니터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쁜노래는 팡팡 치면서 쭉 올라가 줘야하는데.. 너무 단단한 소리가 나오다보니
한꺼플 꺾인듯한 소리로 나오고 슬픈 음악은 흐느적거리며 쭉 내려가 줘야하는데..
이것도 너무나 단단한 소리가 납니다. 
또한 불칸에 비하면 화사한 소리가 확 줄은 느낌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차이라면 스테이징 입니다.
불칸은 무대가 확 넓게 펼쳐지는데 (제가 스피커를 고를때도 MK2 가 아닌 SE를 선택한것도
훨씬 넓어진 무대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인데..) 불칸은 이를 십분 발휘하지만 나드는 1/3 정도 줄은
느낌이 납니다.

2) 하지만 나드도 나름대로는
하지만 나드도 나름대로 대편성에서는 불칸보다 좋은 소리를 냅니다.
음들이 한꺼번에 쏫아져 내리는 말러의 천인교향곡 같은 경우
나드는 단단한 저역이 이를 정확하게 표현해서 멋진 하모니를 이루지만 불칸의 경우
약간은 뭉친 느낌입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그냥 어물쩡 넘어가버리는 느낌도 들구요..
또한 불칸의 저음은 약간 부밍이 일정도로 퍼지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중엔 룸 튜닝으로 완벽하게 잡았지만요 ^^;

3) 그래도 나드 너보단 불칸이 더 사랑스러운걸 어떻하니~
그래도 나드 보단 불칸이 더 사랑스럽네요.. ^^;
역시 오디오는 자기 자신만의 취미인것 같습니다.
요즘은 보통 새벽 3시까지 음악을 듣습니다.
지금까지 모아둔 CD들을 다시 듣고 있습니다.
느낌이 꼭 새로운 CD를 산것처럼 새롭습니다.
계속 듣다보면 저 자신도 모르게 깜짝 깜짝 놀라죠..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들이 저의 귀를 간지럽히고 있거든요..
음악들으면서 계속 사색에 잠기며 방안에 혼자있으니까 제가 꼭 지휘자인양
혼자 오케스트라를 지휘도 해보구요...
(아마 이런 모습을 다른사람이 보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을겁니다. ^^ )

3. 룸튜닝과 그간의 고생 끝
1) 좀더 정확한 포커싱과 스테이징을 위해
그러나 문제는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오로라 청음실에서 처럼 김광석이 훨씬 눈에 보이듯했으면 했거든요..
그러던차에 회사에서 사무실 내부공사를 들어갈때 사장님이 사용하던 우드 블라인드를 안쓰게 되어 제가
가져왔습니다.(땡잡았습니다. 개당 약 4~50만원 하는건데...)
저음이 좀더 안정적으로 들립니다. 우드 블라인드 생각보다 정말 효과 큽니다.
스피커 뒷면 전체를 어퓨져를 설치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안았고 룸 네귀퉁이의 모서리 부분으로 약간만 이동하면 또 부밍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차에 모 사이트에서  코너용흡음제를 공구하더군요..
이렇게 모두 해놓고 들으니..
캬~
여기에 더 정확한 포커싱을 위해 어퓨저 2개를 떡하니 들여 놓으니...

3) 여기가 천국인가 ?
여기가 천국인가 ?
이젠 모든게 완벽합니다.
쇼파를 왠만큼 움직여도 (물론 약간의 포커싱이 흩어질수는 있지만)
절대로 듣기 싫은 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한번씩 별천지에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가끔은 현실도피하는 느낌도 들지만.. 살아가는데 있어 또하나의 낙이 생긴거죠..
어제는 모짜르트의 생각도 들어보고, 오늘은 바흐와 함께 여행도 하고, 내일은 오페라를 공연을?....
정말 천국이 따로 없네요.. ^^;

모두 적진 않았지만 그간 불칸을 만나기 전까지... 엄청난(?) 방황을 많이 했었죠.
불칸에서 나오는 소리.. 어찌 그리 저의 심금을 울리는지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기기에 욕심이 없는건 당연한 현상일지 모릅니다.
그나마 여기까지 오는데도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지만.. 지금부터는 공연에 가고
음악에 치중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헉.. 그러고 보니 제가 글을 너무 길게 적었네요..(죄송 -.-;  _._; )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소리를 듣게 불칸을 만들어 주신 오로라 한상응님을 비롯한 오로라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언제 저희집에 단체로 초대하고 싶네요..
그땐 제가 괜찮은 양주하나 준비하겠습니다. ^^;

글주변이 없어 두서없이 적었는데도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 드리구요..
새해에는 복도 많이 받으시고 돈도 많이 많이 버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1..사진을 디지탈 켐코더로 찍어서인지 영 아니게 나왔네요..
죄송합니다.  나중에 다시한번 올릴께요.. ^^;

Ps2..나드를 판다고 올렸는데.. 자꾸 깎아달라는 메일만 오고...
이것참.. 빨리 처분해야 애기 분유값이라도 할텐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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