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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에 금빛 날개를 달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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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3 06:57 조회1,0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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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품 사 용 기

게시물 번호   152 작 성 일   2002-04-27 조 회   1488
글 쓴 이   김석주  

불새에 금빛 날개를 달다! 2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수필 형태로 쓴 사용기 입니다. 수필 형태라 경칭을 쓰지 않았음에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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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이 따뜻하게 창문으로 내리쬐고 있다. 나른한 봄날 오후다. 소파에 편히 기대어 있다가 창문을 열어본다. 따뜻한 바람이 기분좋다. 문득 고개를 돌려 거실을 본다. '불새'앰프, '마란츠 CD6000' CD 플레이어, 'TEAC V1050' 데크, '인켈 TK-600' 튜너가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양 옆에 'PSB Strats Gold-i'가 늠름하게 서 있다. 처음 AEGIS-ONE을 쓰다가 좀 더 큰 스피커를 쓰고 싶어 6개월간의 자료수집과 고민 끝에 고른 스피커이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외모이다. 그저 무뚝뚝한 아래위로 긴 직육면체. 다른 특성도 없다. 그릴을 벗겨보면 오직 3개의 유닛들과 덕트 하나만이 멋없이 - 물론 나름대로는 좋은 소리와 시각적 효과를 위해 배치된 것이겠지만 - 달려있다. 좋게 말하면 아무런 드러냄 없는 성실한 사람이라는 느낌이고 나쁘게 말하면 외모에 너무나 무관심한 사람이라고나 할까. 우직하니 다른 가구들과 무난하게 어울리기는 하지만.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 2번을 걸어본다. 첫 곡인 'Overture'가 흘러나오는 순간 나는 눈을 감고 소파 위에 기댄다. 점점 음악에 몰입하여 마침내 오디오가 사라지는 느낌마저 든다면 내 오디오에 대한 지나친 자만일까. 처음 이 스피커를 들여온 날을 생각해 본다. 처음 들었을 때는 뭔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왠지 음악 듣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부드럽고 깔끔하다. 비유하자면 나무로 만든 조각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포질까지 마쳐서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그러면서도 나무에 아무런 색깔을 칠하지 않아 나무 그대로의 따뜻한 느낌을 가진 나무로 된 조각......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익숙해지니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다. 전에 샤콘이나 불새를 AEGIS-ONE에 물려 들었을 때 느꼈던 줄을 타는 것 같은 긴장감은 사라진 대신 무대 위에서 공연하고 있는 것 같은 긴장감을 준다. AEGIS-ONE에 물려 들었을 때와는 또다른 종류의 생생함이라고나 할까. 비파사제 특주품이라는 트위터에서 나오는 고음은 정말 부드럽고 아름답다. 10인치의 우퍼에서는 우퍼 전용 스피커가 별도로 필요없을 정도의 저음을 재생한다. 탕탕 튀는 저음이 귀가 아니라 가슴을 치는 느낌마저 든다. 처음에는 스피커에 반해 이곡 저곡을 번갈아가며 걸어보았다. 평소 즐겨 듣던 곡이 오디오 기기를 바꿈으로서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일종의 기쁨이며 행복이다. 더구나 그 다르게 들리는 소리가 전보다 더 만족스러움에야...... 피아노는 역시 그 명성대로 뛰어나다. 기타나 현악소리도 상당하다. 다만 보컬이 조금 처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은 다른 악기의 표현력에 비해서이지 보컬도 상당히 좋다. 소편성의 연주에서도 악기의 섬세함이 잘 드러나며 대편성에서도 그 박력과 현장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불새가 드디어 제 짝을 만난 듯 마음껏 비상(飛上)하고 있다.

  이제야 나의 오디오 시스템이 완성된 것 같다. 최상의 하이엔드 사운드는 아닐지라도 마란츠 CD6000 플레이어, 오로라 사운드 불새(Feuer Vogel), OEHLBACH LS 2.5 스피커 케이블, 그리고 PSB Stratus Gold-i를 타고 나오는 소리는 적어도 나를 실망시키는 경우는 없으리라.

  다만 저역이 제대로 콘트롤이 안 되는 느낌이 순간순간 들 때가 있지만, 조금씩 길이 들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 새 마지막 곡이 마치고 있다. 이따가 아내와 함께 조수미가 노래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들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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