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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주님의 Neon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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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3 07:30 조회1,72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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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품 사 용 기

게시물 번호   265 작 성 일   2003-09-05 조 회   2755
글 쓴 이   운영자  

안석주님의 Neon 사용기.

진공관 이야기 - 디지털 시대의 역행? 그리고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개발된지 이미 100년이나 지난 물건인 진공관은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디오 제품에 있어서만은 유독 진공관이 여전히 각광받고 있는 사실을 돌이켜 보면 인간의
감수성이란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진공관의 불빛은 진공관만이 가지는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밤 늦게 어두운 방에 홀로 앉아 진공관의
불빛을 보면 음악이 주는 청각적 자극과 함께 시각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진공관은 높은 온도에서
안정적으로 전자를 방출하기 때문에 보통 30분 정도의 예열 시간을 필요로 한다.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있게 음악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음악에 빠져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일반적으로 트랜지스터에 비해 진공관은 원음 재생이란 측면에서 철저히 불리하다.
트랜지스터 앰프의 경우 인간의 가청 대역에서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얻어내는 앰프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그다지 큰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진공관 앰프는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만들어내기 어렵고, 왜곡이 심하며 댐핑 특성 또한 떨어진다. 더욱이 트랜지스터 앰프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공관은 그 특유의 따스하고 매끄러운 음악적 표현력으로 듣는 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많은 오디오 파일들이 이러한 진공관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려는 조합으로 진공관 프리와 TR 파워의
매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트랜지스터 오디오 앰프의 회로는 이미 20여년전에 완성되어 이후로는 뚜렷한 발전이 없다.
최근 이루어 지고 있는 변화는 발전이라기 보다는 단지 디코딩 기능의 추가와 2채널에서 다채널로의
확장일 뿐 기본적 증폭 방식은 동일하다. 현대의 앰프들은 미세한 음색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20-20000Hz를
평탄하게 재생할 수 있는 앰프의 기본 능력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이에 반해 진공관 앰프는 회로 구성이 간단하여 관이나 전원 트랜스, 기타 부품들의 간단한 변화로도 음의 변화
폭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여러 요소들을 잘 결합하여 최적의 소리를 이끌어 내 제작자의 역량 또한
대단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이유로 제대로 만든 저렴한 TR앰프는 많으나 제대로 만든 진공관 앰프를 저렴한 가격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진공관을 선호하는 구매자들에게 300B 싱글은 언젠가는 반드시 사용해 보고 싶어하는 진공관 앰프의
종착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기성품의 경우 상당한 가격 덕분에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300B앰프의 높은 가격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그 대안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2A3싱글이나 공제
또는 자작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 저렴한 가격의 300B 싱글 앰프를 잠시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나 지극히 실망스러웠던 소리 때문에
곧 방출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어설픈 300B보다는 잘만든 6bq5가 낫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았고, 진공관 앰프의 경우 제작자의 역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신뢰할 만한 이름있는 제작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오로라 사운드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오로라 사운드 시청실에는 B&W사의 실버 시그너춰25가 줄곧 레퍼런스 스피커로 자리잡고 있다.
보다 고가의 훌륭한 현대의 스피커들이 많음에도 출시된지 상당 기간이 지난 실버 시그너춰를
고수하는 이유는 B&W 그 특유의 착색없이 자연스러운 소리가 앰프의 튜닝에 적격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제작자이신 한상응님의 에이징에 대한 지론때문이다.

모든 오디오 기기는 최소 6개월이 지나야 기본 소리의 틀이 갖춰지고 2,3년은 지나야 제 소리를 내어준다고 한다.
실제로 오로라 사운드의 시청실에서는 접하는 잘 에이징된 오로라 앰프와 실버 시그너춰의 소리는 초고가의
다른 그 어떤 시스템을 능가한다.

오로라 사운드의 앰프들은 언제나 새롭고 참신하다. 항상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로 듣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금년 아이어쇼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플래그 쉽 라인인 마제파 라인의 레퍼런스 프리는 그 참신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출력관을 프리 앰프에 탑재한 혁신적인 시도로 화재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통상 6bq5나 6V6계열의 관들은 출력의 한계가 푸쉬풀 방식의 경우 17와트로, 보다 높은 출력을
얻기 위해서는 파라 푸쉬풀 방식의 구성만이 대안이었으나 오로라의 자체 개발 회로로 인해 그 두배에 가까운
30W라는 진공관으로서는 비교적 높은 출력을 얻어내는데에도 성공한 전례가 있다.

오로라 사운드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바로 오로라의 사운드 그 자체에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반적으로 진공관은 다이나믹 레인지나 댐핑 특성이 떨어진다거나 충분한 저역을 얻어내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
또한 초고역이나 초저역이 잘려 나가는 문제점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오로라의 앰프들은 언제나
진공관이 가지는 이러한 한계점들은 철저히 무시된다.
특히 대출력 트랜지스터 앰프를 능가하는 엄청난 무게감의 막강한 저음은 오로라 앰프의 특징중 하나이다.

더욱이, 오로라 앰프들은 출력관의 일반적 특성과는 전혀 다른 소리를 내어주기까지 한다.
폭넓은 음장감이나 힘을 장점으로 하는 KT-88 관을 탑재한 푸쉬풀 방식의 모노 블록 파워 앰프는
215와트라는 엄청난 출력으로 그 힘에 압도될 듯 하지만 실제로 들려주는 소리는 지극히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300B를 능가하는 고운 소리를 내어준다.

오로라 사운드의 AS정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제품 생산 중에도 수리 의뢰가 들어 올 경우 이를 먼저 처리해 주는 신속함과 AS 기간을 무한대로 보장해
주는 점 등은 오로라 앰프를 택하는데 주저함을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오로라 사운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이미 국내 굴지의 진공관 앰프 제작사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새로운 소리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고, 이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오로라 사운드엔 언제나 특별한 것이 있다.



오로라 사운드의 신제품 NEON 이야기




오로라의 앰프들은 마제파, 불칸, 베가, 아델, 불새 등 비교적 고전적인 제품명이 붙는 것과는 달리
이번 신제품은 다소 현대적인 Neo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외관 또한 고전적 진공관 앰프 형식이라기 보다는 산뜻한 젊은 감각이 가미된 느낌이다.

오로라 사운드의 제품들은 상급기와 하급기간 격차가 미미한 편이다. 최근 플래그 쉽 라인인
마제파 제품군들을 개발하며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하급기에도 적용되어 최근까지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던 6bq5 PP 방식의 미니에는 물론 새로 출시된 네온에는 이 이상의 물량과 기술력이
적용되고 있다.
외부 샤시에서 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끼지만 내부에는 가격대를 의심케하는 상당한 물량이 투입되어 있다.

다음은 제작사의 홈페이지에서 참고한 네온에 대한 스펙과 상세 설명이다.

1. 사용진공관
12AU7 5개
6V6 4개
2. 주파수 특성 20Hz ~ 22KHz
3. 입력단자 5개 (TUNER, TAPE, CD, DVD, AUX)
4. 출력 25와트
5. 무게 12Kg
6. 크기 400 (W) * 320 (D) * 150 (H) mm
7. 스피커 출력단자 0,4,8옴
8. 입력감도 95dB이상


1)시간이 지남에 따라 출력관이 변화를 일으켜 PP 앰프의 전류바란스가 깨짐으로 인해 나타나는 험을
없애기 위해, 또 처음부터 이런 언바란스를 제거하기 위해 공업용 정밀계측기에 사용하는 20TURN TRIMPOT를
바이어스 조정용으로 사용합니다.

2) 프리앰프단이 몇차례 업그레이드되면서 최종단계에서 12AU7 한개를 사용한 회로에서 한개반으로
변경되면서 전대역에걸쳐 평탄한 특성을 가질 수있는 분리형에 가까운 프리앰프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3) 커프링 콘덴서는 WIMA MKS-4급에서 MKP-10급으로 사용하였습니다

4) 출력트랜스에 중점을 두어 신제품을 개발, 부족했던 저역을 거의 완벽하게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출력트랜스의 크기가 1.5배 더 커졌으며 일반 코어에서 "z" 코어로 바꿨습니다.

5) 제품 뒷면의 스피커 단자 또한 금도금 처리된 단자를 부착하여 grade를 높였습니다

 
네온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시디피는 태광 TCD-2의 언밸런스 출력을 사용하였고 스피커는 탄노이의 스털링HW, B&W의 매트릭스802-S3를
번갈아 연결하였다.

출력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6V6관의 푸쉬풀 구성 회로는 통상 출력 한계가 15W이나 네온의 경우 25W이다.
높은 출력에서 클리핑 현상이 쉽게 일어나는 트랜지스터 앰프의 경우 대출력 앰프가 그 대안이나 진공관의
클리핑은 인간의 귀로 인지 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어 스펙상 낮은 출력으로도 TR 앰프에 비해 2배에서
크게는 4배까지의 청감상 출력을 얻어 낼 수 있다.

제작자가 권하는 진공관 앰프의 출력에 의한 스피커 매칭은 87db감도의 스피커에는 60W, 90db감도의
스피커에는 30W이상의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네온의 25W출력은 TR앰프의 50-100W 급에 해당하는 출력으로 90-91db 수준 감도의 스피커들과 좋은
매칭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제작자의 까다로운 관점에 의한 기준 일뿐 일반 가정의 경우 20W이상의 출력을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무므로 이 기준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6V6관은 4극관으로 부드럽고 풍성한 소리를 내어주는 관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전까지 필자의 고정관념으로
6V6관은 저급관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예전 사용했던 같은 6V6 PP인 샤콘의 경우 가격대 이상의 소리를
내어주지 못했던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으로 인해 6V6 앰프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하지만 네온은 이러한 필자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필자의 오디오에 대한 지론 중 하나는 스피커에 대부분의 비용을 투자하고 앰프는 그에 맞춰 저렴하게
선택하자는 것이다.
일례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B&W CDM-1nt, 오로라 인티의 조합과 매트릭스802,네온의 조합은 비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후자쪽이 훨씬 마음에 드는 소리를 내어준다.

네온의 전체적인 느낌은 고전적인 진공관과 현대적인 트랜지스터 앰프 중간쯤의 느낌이고,
이는 오로라 앰프들의 전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따스한 진공관의 장점을 토대로 그 한계를 뛰어넘어 트랜지스터 앰프의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와
뛰어난 구동력, 칼칼한 고역의 해상력까지 표현해 낸다.
네온 역시 이러한 오로라의 사운드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기본 음색은 다소 밝고 화사하며, 명료한 편이다. 또한, 고전적인 진공관 소리라기 보다는 다소 젊은
성향의 음색이다.
전체적으로 강한 힘이 느껴지면서도 과장됨은 느껴지지 않고 지극히 자연스럽다.
저역은 역시 오로라 태생답게 묵직하고 단단함이 느껴진다.

살집있는 두툼한 중역대와 매끄러우면서도 선명한 고역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보컬곡에서 중역대가
다소 나서는 듯 느껴짐은 한동안 TR앰프의 밋밋한 중역대에 길들여진 필자의 귀 때문으로 추측해 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연주를 들려주는 음반 중 하나인 기돈 크레머와 아르헤리치의 베토벤 바이얼린
소나타를 듣고 있노라면, 피아노의 강력한 타격감은 여과없이 전달되며 밀도감 있는 묵직한 바이올린
소리 또한 일품이다.
놀라운 점은 6V6관을 사용한 앰프로는 이례적으로 밀도감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6V6관은 6bq5관과 더불어 가장 범용적인 관으로 6bq5에 비해 풍성한 감은 있으나 밀도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네온은 6V6관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밀도감이 떨어진다기 보다 오히려 그 이상이다.

더욱이 흔히 탄노이 동축 유닛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두리뭉실하고 답답한 얼핏 텁텁하게까지 느껴지는
고역이 상당히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스털링과의 매칭을 생각했으나 네온의 힘있고 명료한 소리는 매트릭스와의 매칭에서 더 좋은 느낌을
받는다.
오디오에 대한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지론중 하나는 멍청한 소리는 이를 보완하기 보다는 멍청함으로
끝장을 봐야 한다는 것이기에...

필자는 얼마전까지 동사의 KT-88 PP 인티 앰프를 오랫동안 상당히 만족하며 사용했던 경험이 있다.
채널당 60W의 출력과 막강한 구동력을 가진 오로라 인티를 네온이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을지 기대감반
불안감 반으로 대편성 교향곡을 걸어 보았다.
25W의 소출력임에도 대편성 교향곡에서 매트릭스 802의 7인치 우퍼 둘을 구동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엄청난 무게감과 막강한 힘은 여지없는 오로라 사운드의 그것이다.
'대편성에서 부족함이 있을 것'이라는 부장님의 말씀은 제작자의 까다로운 기준이거나 겸손이었으리라...

굳이 단점을 찾아 내자면 상급기에 비해 무대의 폭이 다소 좁아진 느낌이지만 부족함을 느낄만한
수준은 아니다.
음장감과 강력한 힘을 특징으로 내새우는 KT-88관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니겠는가.
오히려 절반도 안되는 가격의 하급기가 상급기의 소리를 이만한 수준으로 거의 재현해 낸다는것이 대견해
보일 뿐이다.

다만 오로라 시청실의 88db감도의 북쉘프인 B&W사의 실버 시그너춰와의 조합에서는 대편성곡에서
동사의 상급기에 비해 완벽히 스피커를 제어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실버 시그너춰가 원래 구동하기 까다롭기로 소문난 제품이긴 하지만 보다 넓은 공간에서 저능률의 스피커와
매칭하려는 구매자의 경우 신중히 청음해 보고 결정하기를 권한다.

 
마치며...         

소위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제품들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허상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소리란 철저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음을 이용하여 하이 엔드라는 표어가 남발되는 것을 보면
다소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화려한 디자인을 제외하면 정작 실속없는 돈값 못하는 제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하이 엔드란 결국 '뽀대'에
있어 하이 엔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을 위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좀 더 좋은 소리를 내어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주는 신뢰할 수 있는 정직한 국내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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