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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를 잡으러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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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3 06:48 조회1,1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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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품 사 용 기

게시물 번호   25 작 성 일   2001-11-27 조 회   1540
글 쓴 이   Van  

불새를 잡으러 가다 (2)
2편입니다.
부제는 내가 불새에게 잡혔다 입니다.

오늘 간만에 회사에서 할일이 별로 없어서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로드가 걸리는 일이 있어 글을 끝마추지 못했네요

이 경재님의 글을 보니 내 느낌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12시부터 조용히 혼자 끙끙거리며 들었습니다.

요즘 아파트는 창이 두꺼워서 다행입니다. 특히 저희 아파트에 사시는 분은 아직 제게 별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으셔서인지 밤에도 크게 틀기도 하죠.
음량을 키우는 데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습니다. 마누라는 잠이 많아서 일단 잠이 깨면 아주 화내거던요

베란다의 문도 다 닫고 일단 마루의 문도 닫고 집에 뚫린 곳은 모두 다 닫았습니다. (다행히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현재 스피커가 예전에 쓰던 야마하 스피커위에 있습니다. 이 스피커는 스탠드로 쓰기 적당한 높이에 마감도 같은 계열이라서 위에 마샬을 놓으니 꼭 아주 비싸 스피커 같더군요.  이렇게 놓으니 마누라도 별 말이 없어서리...스탠드가 있으니 밑에 집은 안심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가장 큰 적인 마누라만 신경썼습니다. 안방 문 틀 (문설주인가?)에 나사를 박고 이불을 걸쳐 놓아서 시끄럽지 않게 하고 드디어 교향곡을 틀었습니다.

1. 베토벤 5번 3, 4 악장 (줄리니)
2. 베토벤 5번 3, 4 악장 (브뤼헨)
3. 베토벤 5번 3, 4 악장 (푸르트 벵글러)

제가 선곡한 이유는 소리가 조금 날카롭기 때문에 고악기와 현대악기의 차이를 기기가 잘 표현할 수 있는가와 녹음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차이가 얼마나 날까였습니다.

결론은 일단 해상력이 뛰어나서 위 세 연주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특히 푸르트 벵글러의 녹음이 해상력이 좋아서 매우 듣기 싫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의 움직임등이 잘 표현되더군요...전 음악성이 있다고 표현하겠습니다. 솔직히 점점 신반의 녹음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팔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을 다시 한번 바꾸었습니다. 모노 음반 절대 팔지 마세요 굉장히 잘 표현합니다. 모노 예전 음악을 들으면서 소스를 100% 재현이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각이 잘된 것이고 제대로 녹음 된 것 음반은 아주 멋진 음악을 들려줍니다. 푸르트 벵글러와 크나의 음반을 팔려고 했던 생각을 완전히 뒤바꾸었습니다. 이 정도면 30년 대 후반 녹음도 들을만 할 것 같습니다.
스피커에 한해서 말해 보면 이 스피커의 재생력은 매우 좋다 일단은...
제가 일단이라고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스피커가 한쪽이 적게 나오는 것 같아였습니다.


나머지 세시간은 세팅이 되었기 때문에 스피커를 옮겨가며 제 결론을 맞는지 볼려고 했습니다.
몇번을 바꿔도 한쪽에 치우치길래  스피커가 조금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나니 듣고 싶던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다음에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리를 바꿔서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했습니다.

(죄송! 사용기는 정직해야 하기에 이 단락도 실었습니다. )
마루에서 대강 이불만 덥고 자고 있는데 마누라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깨우더군요...
햐아 청소 같이 하고 방 정리하고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면서 음악을 틀었는데 하루 종일 켜놓았는데 조금 더 조화로워진 것을 느꼈습니다. 내 생각이려나 하고 넘기기에는 기분에 좋아서 한 1시간 음악을 더 듣고 오로라로 가려고 스피커를 들고 내려갔더니 차가 방전이 되어서 친구 불러 충전하고 그러다가 2시에 오로라에 들렸습니다.
제가 상황 설명을 하려는데 문제가 있으면 바로 바꿔주시더군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가끔 있다고..
제 귀를 의심하지 않고 뭐라 설명도 안들으시고 바꾸어 주시니 웬지 무안해져서...스피커 옮기면서 마실 것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또 들어가니 일주일간 켜져있던 불새가 눈에 들어오니 듣고 싶더군요....
살 때도 제 새 앰프와 비교할 때 음이 훨씬 부드럽게 뻗어 나옴을 느꼈는데 다시 들으니 야 내 것도 한 2달 정도 길들이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안도감과 함께 웬지 모르게 기분이 좋더군요...
그래도 한번 확인을 받고 싶어서 제 예전의 스피커를 구동시켰더니 제 집보다는 적지만 차이가 났습니다. 다 들 인정해주셔서 걱정은 덜었습니다.

스피커를 바꾸고 시속 120 Km으로 달려서 (감시 카메라 구간 제외 ^^) 집에 가서 스피커를 이었습니다. 새 스피커를 잇고 마누라는 제 본가로 보내고 (혼자 보낸다고 무진장 화냈음. 그러나 음악을 크게 듣고 싶어서리..)
챠이콥스키 5번(게르기예프) 이 음반을 첨 들었을 때 엄청나게 감동받았는데 자주 들으면서 별 감흥이 없던 이음반을 틀었습니다.
이 음반 한번 꼭 들어보십쇼 왜 라이브 녹음인지 알겠더라구요...

들리지 않던 음이 들리는 것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고 음장감과 뭔가 휘몰아침이 느껴지면서 나는 생각은 한가지였습니다.
첨으로 목돈써서 아깝지 않았다.......좀 멋진 생각이 나야하는데 4악장의 마지막 울림이 가시면서 이 생각밖에 안나더군요..
2달간 다른 앰프를 쓰면서 미진....여기서 그만.(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그 당시에 몇개 기기 썼습니다. 특히 제가 카메라를 좀 하면서 첨에 엄청 사기(?)를 많이  당했기에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났던 것 같습니다.)

몇번 음악을 바꿔가며 들었습니다. 아직 맘에 들지 않지만 뭔가 좀 나아졌다는 생각에 여러 음악을 들었습니다. 본가에 있는 마누라가 자꾸 오라고 전화를 해서 저녁 먹을 7시까지 갈께라는 답변과 함께 전화선 뽑고 핸드폰 끊고 약 3시간 정도를 더 들었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스피커 위치가 중요함을 알게 되더군요 조금씩 스피커를 옮겨가며 내가 듣는 위치에서 가장 위상이 맞게 들리도록 노력했습니다.
음악 중간 중간 위치가 좀 쏠리는 것을 느끼더군요 첨에는 벽면에 붙은 것이 아주 조금(정말 조금) 크게 들려서 위치를 최적화시켰는데 반대편에서 좀 크게 들리는 것은 이해가 안갔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이것을 생각했죠....

혹시나 하는 맘에 TV를 들어내니까 완전히 음이 틀리게 들리면서 제 의도대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TV이거 중요합니다. 집에 비해 좀 큰 GTV였는데 (평면dlf이라서 좀 더 큼) 이것의 반사음이 예상보다 영향을 미치더군요..
그래서 TV를 식탁에 놓고 마지막에는 음악을 즐기다가 본가에 갔습니다. 좀 흥분상태여서인지 에이징이 좀이라도 된건지 모르겠지만 전혀 음이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결론
1. 좋다
2. 중간에 TV 없애자..
3. 친구와 같이 듣자 (혼자 듣다 이것 저것 옮기면 힘들고 허리 아프다)

결론이 별 것 없이 났지만 하이턴 재미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거의 딴 이야기가 90%이네요 ..^^
제가 좀 더 듣고 일주일 있다가 변화상황을 좀 더 간략하게 불새에 대한 이야기로 올리겠습니다.

쉬어가는 코너로 제 생각에 진공관의 장점이자 단점이 에이징인 것 같습니다. 에이징이라는 것을 부정도 했고 성격이 급한 내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같던데 이상하게 음이 조금씩 변하는 맛에 음악에 집중이 더 되고 다 듣고 난 후에 어 좋네 또는 들으면서 더 좋아진 것 같으네하는 느낌이 점점 좋아지네요...

허걱 올리려고 보니까 (회사에서 메모장을 띄우고 숨어서 쓰고 있었습니다. 에이징에 대해서 이경재씨께서 올리셨네요..)
초보인 제가 좀 급히 올리긴 올렸나 보네요 운영자께서 제게 메일도 주시고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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