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품 사 용 기

게시물 번호   277 작 성 일   2004-05-05 조 회   2735
글 쓴 이   한재민  

나의 최초의 진공관 <미니> 사용기
워낙 막귀라서 사용기를 쓴다는게 그렇지만 그냥
편하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흠 그러니까 4월30일날 저녁이네요..
미니나 네온을 구할까 해서 오로라를 방문했죠.
저녁 7시 좀 못 되어서 갔는데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미니(파워트랜스를 외제 좋은 걸로 교체했다네요..시가 30만원짜리라나)부터
물려서 이것저것 들어봤습니다.
마침 배고픈데 사모님이 간단한 음료랑 먹을 것을 주셔서
맛있게 먹으면서 들었네요.^_^

뭐 워낙 막귀라서 뭘 들어도 다 좋게만 느껴져서 심히 고민했네요
기존에 쓴 기기라곤 AA77+DTL A1 물려본게 고작이라서
갑자기 상급기를 들어더니 나무랄때가 없더라구요..

좀 들어보다가 하이파워 네온으로 교체해서 들어봤는데
보컬도 그렇고 다른 대부분이 제 귀에는 미니가 훨씬 더 섬세하고
예쁘게 들리더라구요..듣는 맛도 좋구요...
좀 듣다가 6V6 쓴 원래 네온도 들어봤는데 미니에 비해 역시 별로고
아무래도 미니로 결정해야 겠다고 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기본미니를 들어볼랬더니 사장님께서 첨 들어서 좋으면
그냥 그걸로 하라구 해서 예산초과지만 할 수 없이 사고 말았네요..
^^ 원래 예산 네온(60만원대)생각하고 왔는데 별차이 없으면
네온으로 갈랬는데 듣고 나니 네온 살 수 없어서..ㅋ

암튼 좀 무거운거 가지고 와서 오자마자
들어보고 싶은데 막상 물릴 스피커가 없어서 예전에
사 놓은 Cydo(3만원짜리)에 물려서 좀 들어봤는데
첨 느낌은 이런 싸구려 스피커에서 생각보다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 했죠..첨에는 보컬외에는 다소 거칠소리가 많이 났는데
계속 듣다보니 앰프와 스피커중 어느게 에이징 됐는지 점점 들을수록
소리가 이뻐지데요...스피커가 헉헉 거리는게 좀 보이긴 하지만요..^^
이 놈도 음압 90db라서 걍 들어볼만 했어요..

자 서론이 길었네요..제가 말주변이 없이 말만 많아서..ㅠ.ㅠ

오늘 드뎌 주문한 스피커 하나 샀네요..마샬 KSP1 mk2로 샀는데
중고로 사고 싶었지만 매물이 잘 안 나와서 신품으로 샀어요..에거
마지막 총알 다 소비 ^^
근데 에게! 이런 물려서 들었더니 소리가 무지 답답하고 영 하니더라구요..
에거 안 되겠다..에이징 좀 해야지..하고 1시간정도 델리커시 CD
열심히 돌려놓고 놀다가 왔죠.. 이거 옆에 들으면 피곤한 소리내는 CD라서요.

그리고 도저히 궁금해서 계속 들었거든요..조금 소리가 나아졌더라구요.
목소리도 이제 제법 울려주고 그 뒤로 지금 새벽 4시까지 계속
이것저것 듣고 있는데 이제 제법 스피커가 많이 풀렸나봐요..
앰프도 어느 정도 스피커가 바뀐 줄 인식했는지 정말
이제야 만족스런 소리를 내주네요..
중고역도 아주 매끄럽고 투명하면서도 따뜻함이
피아노소리에서도 힘이 제대로 느껴지고 정말 너무 좋아서 이렇게
주절거려보네요^_^
사장님 말씀이 미니의 특성이 소리를 제대로 사실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해 준다고 하시더니..역시 그런 듯..그리고 제 스피커 성향도
다분히 모니터적이라서 더 그렇네요.
저역은 아직 엣지가 덜 풀려서 소리가 좀 벙벙거리는 듯한 느낌빼고도
목소리,중저역,고역,어느 정도 초고역까지 나무랄때가 없네요.
이 시스템이면 앞으로 제 청취공간이 바뀌지 않는 한
바꿈질 할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에거 돈 벌었다..ㅋ

앰프랑 스피커랑 제대로 에이징 될려면 6개월정도 두고 봐야 겠지만
지금도 음악 듣는게 너무 기쁨으로 다가오네요.
기존에 음반들 전부 새로운 듣는 느낌으로 신나게 듣고 있네요.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듣게 해 주신 사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재미도 없는 긴 글 읽느라 고생하신 분들 맛있는거 많이 드세요^^

즐음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