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진공관 앰프 제작에 미쳐 있을 때 여기저기 진공관 앰프 제작에 관한 정조를 수집하면서 얻은 결론 중 진공관 앰프의
  출력과 스피커의 입력 감도와의 상관 관계 (Matching table)를 찾아 도표를 만든 적이 있었다. 그 도표는,

  스피커의 입력 감도            진공관 앰프의 출력
        95dB                              7~8W 
        93dB                              15W         
        90dB                              30W
        87dB                              60W
        84dB                              120W
        81dB                              240W
 
  상기의 도표를 20년 이상 믿어왔는데 며칠 전 이 도표가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미리 만들어본 후 회로를 보내 나름 그 방면에 지식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검증을 받아야겠다고 하기에 보냈고 그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6월~7월 초에 미국에서도 만들었고 또 그들로부터
  좋은 소리를 내준다는 결론을 얻고 귀국하였습니다. 
 
  돌아와 했던 일은 EL34 진공관의 Screen Grid에 공급되는 300V전압을 250~260V로 낮추는 일이었습니다.
  출력은 기존의 EL34PP 출력은 약 50와트를 뽑는데 스크린 그리드 공급 전압을 300V 공급 할 때 30와트정도의
  출력이었던 것을 260V로 공급하기에 약간 낮아진 26와트 정도였습니다.

  이 앰프 소리가 좋아 음악가도 모셔서 들려드렸고 또 실제 바이어린을  연주하시는 오로라 고객, B&W 801D,
  입력 감도 87dB를 사용하시면서 앰프는 제가 만든 EL34를 8개 씩 사용하는 모노 블럭을 사용하시는 고객에게
  일주일 정도 빌려드렸습니다.

  어제 그분께서 801D를 울리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다는 말씀을 듣고 상기의 Matching table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동일한 앰프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 친구들로부터 거의 동일한, 답변을 듣고 보니 진공관 앰프는
  그 진공관을 만들었던 사람들의 목적에 맞게 사용해서 앰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즉 EL34라는 진공관은 반드시 5극관 접속을 해야 하며 KT77은 반드시 UL접속을 해야 한다는, 즉 각각의 진공관이
  만들어질 때의 목적에 맞도록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좋은 소리를 내준다는 진공관들 중 의외의 진공관은 한국 삼성에서 만들었던 진공관, 일본의 마츠시타에서 만든
  진공관들이 그 당시 유럽의 멀라드에서 만든 내부 소자를 수입하여 한국 삼성이나 일본에서 유리 관에 봉입 하였기에 
  좋은 소리를 내준다고 하니 유의하셔서 이런 진공관이 눈에 보이거든 주저 마시고 구입하셔서 좋은 소리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