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로라 가족 여러분!

  세월이라는 녀석은 붙잡아도 아니 붙잡지 않아도 제가 잘났다며 지속적으로 흘러 가고 있습니다.
 
  1965년 처음 인두를 잡고 광석 라디오를 만들던 시절 그리고 좀 더 나아가 2석 리프렉스 라디오를 만들던 중 수 pF 콘덴서가
  없어 단심선을 꼬아 만들어 사용하던 그 추억, 처음 6석 라디오를 만들었고 또 5구 슈퍼헤테로다인 진공관 라디오를 만들어
  방송을 청취하던 추억, 마땅한 안테나가 없어 45cm크기의 십자가에 1cm간격으로 작은 못을 박고 단심 선을 중앙에서 시작하여
  바깥 부분까지 거미 집처럼 만든 안테나로 라디오를 듣던 시절, 진공관 5개를 사용하여 5구 Super Heterodyne 라디오를 만들고,
  이런저런 라디오를 만들다 자칫 잘못하여 부품을 태워 먹었을 때의 안타까움, 이런저런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제 공방은 쉽게
  머리지 못하는 부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으로 출발하여 8월 초, 약 50일간의 미국 여정을 마치고 귀국하여 진공관은 결국 그 진공관이 만들어졌던 목적과
  그 진공관을 사용할 때는 만든 사람의 의도를 중시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돌아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얻었던 가장 좋은 점은, 어느 목적으로 만들어진 진공관은 그 진공관 제작자의 뜻에 따라
  앰프를 만들어야 좋은 소리를 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돌아 왔다고 느껴집니다.
  믿거나 말거나, 진공관 오디오로서 가장 좋은 소리를 내주는 대형 진공관은 EL34이며 작은 진공관은 6BQ5, 6V6이라 하더군요.

  진공관 앰프도 만들어 7년 넘게 들었던 미국 친구는 이 Mono Block을 EL34PP Mono Block으로 바꿔 달라는 요청을 받고
  즉각 시행해주었습니다.

  저도 300B 보유하고 있는 Mono Block을 EL34PP Mono Block으로 교체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공관 출력 25와트로
  거의 모든 스피커를 울릴 수 있으니 더 이상 높은 출력을 내주는 앰프를 만들기 위해,  음질을 놓치는 일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Ultra Linear 방식 또는 3극관 방식을 피하고 순수한 5극관 회로의 앰프를 만들기로 작심했으며 그 길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금년 말 이전에 제가 미국에서 만들었던 동일한 EL34PP Mono Block을 완성하려고 오늘도 열심히 부품들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