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진공관 파워 앰프가 문제를 일으켜 사용을 못하게 되었다. 직접 들고 가야 하니 고민이 되고---. 집안 결혼식도 있고 좌우간 직접 차를 몰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고생하며 갔다. 시간이 하루밖에 없는지라 저녁에 맡기고 다음날 저녁에 찾기로 했다. 결혼식 후 방문하니 수리 완료되어 시운전 중이었다. 프리앰프도 다시 튜닝을 하여 달라진 소리를 직접 듣게 되었다. 이전과는 소리가 많이 달라졌다. 우선 파워앰프는 오토 바이어스로 회로를 만들어 사용하기 편하게 되었는데 그 영향인지 몰라도 소리의 질감이 많이 개선되었다. 또한 스피커에 귀를 대고 들어 보아도 험이나 잡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집으로 가져가서 들어 보아야 제 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 싶어 다시 차에 싣고 내려 왔다. 저녁 늦게 도착하자마자 다시 선을 연결하고 자주 듣는 곡들 위주로 한 시간 정도 들어 보았다. 일주일 전에 미리 보낸 승압 트랜스도 연결하여 감상을 했다. 우선 승압트랜스는 거칠던 음역이 아주 매끄럽게 들렸다. 차분하고 정돈된 소리가 나오니 듣기가 무척 편했다. 앰프도 물론 변화를 주었겠지만 에이징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시디를 넣고 들어 보니 전보다 편하고 차분한 소리를 들려 준다. 악기의 배치나 좌우 공간감도 뛰어나고 음의 질감도 만족할 정도다.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면서 애를 먹는 험이나 노이즈가 전혀 없으니 소리가 훨씬 깨끗하게 들려 감상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이제는 정류관도 바꿔 들을 수 있으니 변화의 정도를 느끼면서 듣고 싶다. 서울까지 먼 거리이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어 행복하다. 사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