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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 품 사 용 기 > > 게시물 번호 143 작 성 일 2002-04-13 조 회 2881 > 글 쓴 이 심명보 > > 불새.마샬.스텔로+인터첼로 > *나그네 > > 강나루 건너서/밀밭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 길은 외줄기/남도 삼백리 > 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 놀 > 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 > 누구나 다 알고있는 청록시인 박목월의 '나그네'이다. > 얼마전 우연히 이 시를 접하곤 새삼스럽다기보다는,이제야 이시를 이해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학창시절 수없이 읽고 외우고 했던 시였건만 그 뜻(?)이. > 그 feel이 이제야 van님 표현을 빌리자면,가슴팍에 쎄리 꽂히다니..........왜일까?............ > > *불새와 마샬 > 하이파이(high fidelity?)랍시고 시작한지 겨우 5개월여. > 말 그대로 충실한 원음재생이라는 실로 어렵고도 먼 고행길에 오른 것이다.처음 불새와 마샬을 들여 놓던날. > "어! 이거 머 이래?" > 그로부터 3개월을 24시간씩 가마에서 도자기를 구워내듯. > 불을 지폈다.(딱 이틀은 불을 껐다.발란스 문제로 처갓집에..) > 서서히 익어가는 불새와 마샬! > 거짓말처럼 TCD-2의 쇳소리도 많이 사그라지고(밤송이의 가시를 가위로 다듬어 놓은듯 한)이쁜 고역.타이트한 미드레인지.... > 좋다! 정말좋다... > 카오디오 하면서(약7년)그 많은 돈을 쳐 발르면서, 정위감이니 깊이.음장감..... > 감히 꿈도 못 꾸었었는데... > 이제는 감이 온다.10분의1도 안되는 금액으로... > 시작하면서 바꿈질병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였건만,사실 짧은 시간동안 유혹도 많았다. 강.남북을 오가며 귀동냥하고.고행의 방랑자가 되어.수도승처럼... > 아!이거구나.하는 기기도 많았지만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던건,나름대로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지금 가지고 있는 기기를 100% 활용해 본 이후에...이다. > 나는 믿는다.주관적인 내마음과 소리 사이에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으면 된 것이고, 또한,그기기를 내가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나만의 명기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 나는 믿는다."앰프란 이런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 자신감을 가지고 만드신 제작자의 장인정신을... > 나는 '나그네'를 이해하기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 > *첼로인터 > 분당모임에서 인터케이블을 빌려왔다. > 늦은시각,조심스레 방향을 잡고 밀어 넣는다. > '이게 무신 2#원 짜리고?---내 4만원 짜리만도 모하구마는 ... > 에이.디비자자...' > 며칠 후 정확히는 3일. > "부인! 나요. 불새에 불좀 지펴 놓으시구려." > 퇴근하면서 나는 꼭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 그러면 아내는 아.이양반이 이제 퇴근하나보다... > 대충 씻고 방으로 들어가 볼륨을 올리는 순간, > "어? 이거 2백만원짜리 아이가..." > 선재의 중요성을 일갈(할)에 느끼는 순간. > 똑같은 아스팔트 고속도로인데,군데군데파이고 보수하여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다가,어느순간 금방 포장한,정말 차선도 안그려놓은 꺠끗한 도로를 달리는 느낌? > 아! 오로라가 또 나를 부르는구나... > > *피아노를 좋아하는 딸-서영이 > 가지고 있는 CD가 이제 겨우 400여장. > 쟝르불문하고 듣는지라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너무도 많은 느낌들이 오간다.CD를 바꿔가며 이곡 저곡.. > 아 이런소리였구나.저런 소리였구나. 이 부분은 건너뛰고.이부분은 당기고... > "아버지는 왜 좋은 음악을 끝까지 안 들으세요?" > 화들짝 놀라 돌아보니 거실에서 배깔고 숙제하던 녀석이 어느새 옆에와 일침을 가한다. > 음악을 들었던 걸까? 소리를 들었던 걸까? > 혹 지금까지 기기 테스트에만 열중해 있었던 건 아닌지.. > 깊이 깊이 반성한다. > 시간나면 세운상가에 가서 기타를 하나 구입해야겠다. > 서영이는 피아노.나는 하모니카?기타? 아님 대금? > > *허리띠 이야기 > 분명 처음과는 180도 다른 소리가 나온다. > 처음 거실에서 방으로 옮겼을때 그랬고,스텔로200으로 바꿨을때 그랬고,며칠전 인터에서 그랬고...또있다.불새 불지피고 바로들었을때와 1시간후 틀리고 2시간후 틀리다.또있다. > 여인천하 방송중에 틀리고.여인천하 끝나고 2-30분 후에 또 틀리다...어렵다.그런데 기분은 좋다.정말 좋다. > 내 사랑 불새의 허리띠! > 더도 덜도 말고 딱 1칸만 풀어 줬으면하는 느낌!!!... > 하지만 더 기다려 보련다. 6개월후,아니 1년후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때도 같은 소리라면, 그유명한 서초골에 한옹(?)을 찾아가 진단후 처방을...지금껏 죽이고 죽였는데... > 내려가겠죠? > > *아!인문학도의 설움이여... > 솔직히 이렇게 공학도들을 부러워 해 본 적이 없다. > 저항이 어떻고.트랜스가 어떻고.개조가어떻고... > 나는 소리만 듣기로 했다. > 어차피 한박사님이 향후 30년은 책임진다고 하셨으니... > 아닌가?...미씸니다. 아멘. > > *넋두리 > 황금귀도 없고,다아아몬드귀도 없다. > 프라스틱 귀도 없고,막귀는 정말없다.(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 드세요.빠리빠리... 보구 싶어요) > 내나이 올해 설흔일곱...이제 시작인것을... > 남자나이 불혹이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 지천명이 되고,이순이 되고... > 빨리 돈벌어 내집 지어야지... > 나도 분리로 가고, 3극관으로 가고,리스닝룸을 멋지게... > 조급할 것도 없고,바쁠것도 없다. > 어차피 그때가 되어야 내 시스템은 완성 될 테니까... > > *이제 > 오로라에 인터가지러 가야지. > 스피커선도 바꾸라고 영자님이 꼬시면 어떡하지? > 영자님 머 조아하셔여? 지가 사가꼬 가께여... > (꼭.굴비 다세요...) > > ***주접이었습니당. 다 아시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임을 밝히며.즐거운 음악생활 되시길... > > > > > > > 관련 게시물수 : 2 > 제 목 글 쓴 이 등 록 일 조회 > 현재글 불새.마샬.스텔로+인터첼로 심명보 2002-04-13 2881 > 143 이럴땐 뭘 드리죠? 운영자 2002-04-13 11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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