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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 품 사 용 기 > > 게시물 번호 212 작 성 일 2002-11-01 조 회 3437 > 글 쓴 이 윤종현 > > 불칸(KT88) 5개월째입니다. > 10월에는 해외에 나가 있었던 날이 더 많아 > 집에서 불칸과 더불어 함께 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 더구나 요즘 집사람한테 제 방을 거의 빼앗기다시피 해서 > 저는 거실에서 손가락만 쪽쪽 빨고 있었습니다. > > 물론 그 원인은 100% 제게 있죠. > 좁은 제 방에 HDTV며 DVD며 5 channel 등등이 다 있다보니 > 해외에서 조달해다 준 각종 클래식 음악회 DVD 보겠다고 > 피곤한 저를 쫓아내고 1인용 소파를 차지해 버리곤 하죠. > > 또는 이제 디지털 TV의 화질에 중독돼 거실의 TV는 > 거의 쳐다보지도 않게 되어 연속극까지도 제 방 것으로 보다 보니 > 저는 며칠째 불칸 스위치도 올려 보지 못했죠. > > 물론 이번 여름 정말 열심히 들으면서 에이징도 곱게 잘 시켜 나갔죠. > 스피커는 틸 PCS를 쓰다가 이 친구가 AV에 캡이라는 걸 > 깨닫고는 PCS는 AV 앰프에 물리고, 불칸은 카시오페아 델타 DCS에만 > 물려 들은지 두 달이 다 돼 갑니다. > > 엊저녁에 다행히도 TV가 재미도 없고 그간 사다 준 DVD도 > 몇 차례씩 봐서 질렸는지 음악 듣자고 하더군요. > 일단 앰프에 불 지피고 CD도 켜고 음반 고르고 하기를 10분여... > 그리고는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 > 저는 그만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조금 과장....*^^*) > 지금까지 4개월간 느끼지 못한 소리들이 작은 방을 > 너무나 아름답게 채우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 > 바이올린, 성악, 피아노 무엇 하나도 빼놓지 않고 > 바로 로얄석에서 공연을 보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 그 찰지면서도 명료하고 윤기마저 느껴지는, 그리고 뛰어난 공간감...... > 하루 종일 피곤해서 눈이 아팠는데 싹 가시더군요.(100% 진실) >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에구... > > 늘 자주 듣던 음반들만 골라 들었는데도 > 집사람도 "어, 이거 완전히 새로 듣는 기분이네!"하더군요. > 그바람에 세 시간이 넘도록 다른 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 이 음반 저음반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보니 오전 1시더라구요. > > 지난 6월 앰프도 스피커도 모두 신품이었는지라 처음에는 > 답답한 듯한 인상도 약간은 있었는데 어느 정도 에이징이 > 되기 시작하다보니 우와~ 이건 이제 점점 예술이 돼 갑니다. > 에이징이 이토록 중요한 건지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는 그저 세월이 약인 것 같습니다. > > 그나 저나 12월이면 바이어스 조정 등 점검받으러 > 회사에 찾아가야 하는데 벌써 이렇게 쌀쌀하면 > 12월에 어쩌려고 이러는지 원.... > > 지금 같아선 앰프를 옮기고 싶지 않습니다. > 내년 봄에나 들고 가면 모를까. > 좋은 소리 변하면 어떡합니까? > > 오디오는 인내인 것 같습니다. > 한 번 맘에 들거든 끝까지 사랑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 바꿈질 같은 거 자주 하지 말고...저처럼요....^ ^ > > 오로라음향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 > > > 관련 게시물수 : 2 > 제 목 글 쓴 이 등 록 일 조회 > 현재글 불칸(KT88) 5개월째입니다. 윤종현 2002-11-01 3437 > 212 11월 첫날 이토록... 운영자 2002-11-01 13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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